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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허리케인 힐러리 덕분?…화재 피해 면적 평년의 5분의 1

지난달 말 리버사이드 지역에서 발생한 하일랜드 산불이 6일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총 2487에이커가 전소했다. 건물 13채가 파괴됐고 3채가 소실됐다. 이번 산불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4000여명에 이르는 지역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최초 14에이커 규모로 시작된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다. 하일랜드 산불 전에 남가주 포터랜치 지역에서 2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나 손실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하일랜드 산불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올해 가주 산불은 예년에 비해 피해가 적다. 이전의 통계를 보면 막대한 피해를 가져오는 캘리포니아 산불 4건 중 3건은 10월에서 11월에 이르는 시기에 발생했는데 올해에는 하일랜드 산불을 제외하고는 대형화재가 드물다. 비슷한 시기의 샌디에이고 캐년 산불, 샌타바버러 플랜트 산불도 규모가 크지 않았다.     산불 건수와 피해 면적 통계도 올해는 평년에 비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5년간 통계를 보면 평균적으로 매년 6884건의 산불이 발생해 157만571에이커 면적이 불에 탔다.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6164건이 발생해 소실 면적은 31만2730에이커를 기록했다.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지만 전체 피해 규모는 예년의 5분의 1 수준이다.     닐 드리스콜 기후과학자는 “올해는 비교적 산불이 적었던 2022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에는 화재로 36만3939에이커가 불에 탔다.     올해 산불 피해가 작았던 것은 일차적으로 지난겨울에 내린 비 덕분이다. 삼림의 수분 함유량이 많아지면서 산불 발생 빈도가 줄었고 화재가 발생해도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또한 올해 봄 여름 서늘한 날씨로 대지의 수분 증발량이 줄면서 산불 방지에 기여했다. 특히 84년 만에 찾아온 허리케인 힐러리는 산불 방지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름철에 비가 내리지 않는 캘리포니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악지대 습기가 유지돼 화재도 줄었다.     11월 들면서 산불 시즌이 끝나가고 있지만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가주 화재 마셜의 대니얼 버란트는 “비가 오고 눈이 내리는 시즌에도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사례는 이제까지 많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가져온 화재 중 하나인 캠프 산불은 2018년 11월에 일어났다. 화재는 산골 파라다이스 타운을 초토화하고 85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2017년 샌타바버러 지역의 토머스 산불도 우기인 12월에 발생했다. 이 산불로 28만에이커가 소실됐고 13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됐다.     국립기상청도 올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될 것이라면 산불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지난겨울과 여름철 비는 산불 예방에 도움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더 큰 화재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풍부한 수량으로 수목이 울창한 상태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삼림 전체가 거대한 땔감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의 위험성도 경고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2000년대 이후에 집중돼 있다. 1932년 산불 통계가 시작된 이후 톱 20위 대형 산불 중 17건이 2000년 이후에 발생했다. 사망자 수로 분류한 화재 순위 20위권 중 12건, 건물 피해 규모로 분류한 20위권 중 16건이 최근 20년 사이에 몰려 있다. 예전보다 화재 예방과 진압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산불의 대형화로 피해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화재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 최근 들어 과학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기후변화에 따른 화재면적의 확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반세기 가주 산불 면적 증가는 대부분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1971년부터 1995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화재 면적이 172% 증가했으며, 1996년부터 2021년 사이는 3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컬럼비아대학 라몬트 도허티 지구연구소의 파크 윌리엄스 생명기후학 교수는 “고온의 날씨가 나무를 마르게 한 상태에서 불꽃이 튈 때 불이 붙는 것은 당연하다”며 “가주의 경우 기후변화로 앞으로도 대형 산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산불의 규모가 커지고 파괴적으로 변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   대형화재 부르는 ‘악마의 바람’               샌타애나 바람은…   가을철 남가주 계곡 강타 진화에 최대 장애는 강풍   샌타애나 바람은 서남부 내륙에서 시작돼 남가주와 북부 바하 캘리포니아에 부는 바람이다. 시작은 그레이트 베이슨(Great Basin)이다. 그레이트 베이슨 지역은 위새치 산맥과 시에라네바다 산맥 사에 위치한다. 네바다, 유타, 아이다오, 와이오밍 등을 포함하는 곳으로 고온 건조한 기후를 보인다.     이 지역에서 생성된 바람은 주로 가을철에 남가주 지역으로 불어온다. 연중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10월에서 이듬해 2월에 이르는 시기에 주로 많다. 1년에 적게는 10회에서 많게는 24번 불어오며 평균적으로 3일간 계속된다. 역사적으로 가장 길었던 시기는 지난 1957년 11월에 불어와 14일간 계속됐다.     샌타애나 바람은 매우 건조한 특성이 있어 고온의 날씨와 맞불려 남가주 지역에 대형 산불을 가져온다. 지난 9일에도 샌타애나 강풍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말리부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다.     샌타애나 강풍, 높은 기온, 건조한 날씨는 남가주 대형산불을 가져오는 3가지 요소다. 샌타애나 강품은 엄청난 피해를 주는 산불을 일으켜 ‘악마의 바람(devil winds)’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바람이 남가   주 지역 협곡을 지나게 되면 돌풍으로 변해 화재 발생 시 진화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남가주에서 샌타애나 바람이 자주 부는 대표적인 지역은 샌타애나 계곡, 샌타클라라 계곡, 뉴홀패스, 샌버낸도밸리, 카혼패스, 샌버나디노, 폰태나, 치노 등이다. 이들 지역의 대부분은 산불 다발지역이기도 하다.   김완신 에디터FOCUS 허리케인 힐러리 하일랜드 산불 캘리포니아 산불 산불 시즌

2023-11-12

산불 강풍타고 급속 확산…리버사이드 4000명 대피

리버사이드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이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31일 리버사이드카운티 소방국(RCFD)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40분쯤 79번과 371번 프리웨이 분기점 인근에서 14에이커 규모로 시작된 ‘하일랜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바람 탓에 순식간에 2000에이커 이상을 태웠다.   당국은 “이번 산불로 인해 이날 오전 기준 2200에이커가 전소되고 인근 지역 1139가구, 약 40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며 “건물 3개가 파괴되고 6개는 일부 손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테미큘라의 그레이트 오크 고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로 이동한 상태다.   당국은 전날 볼더비스타 스트리트의 서쪽, 베커레인의 동쪽, 코튼우드 크릭의 북쪽, 골든이글 드라이브의 남쪽과 371번 프리웨이의 남쪽 지역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후 이날 오전에는 79번 프리웨이의 남쪽, 샌디에이고 카운티 라인의 북쪽, 8S07 포레스트 루트의 동쪽, 크로슬리 트럭 트레일의 서쪽 지역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화재 진화율은 0%로 계속되는 강풍과 낮은 습도로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산불 진화를 위해 헬리콥터 3대와 소방관 310명이 투입됐다.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리버사이드카운티 루비두 산 인근에서도 산불이 나서 약 30에이커를 태웠다. 당시 산불로 등산객들이 급히 대피했지만,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리버사이드 산불 리버사이드카운티 소방국 추가 대피령 하일랜드 산불

2023-10-31

남가주 산불 4곳 동시 발생, 폭염 속 활활

폭염이 이어지는 남가주에 산불 4건이 동시에 일어나 소방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캘리포니아 소방국(Cal Fire)과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14일 리버사이드 카운티 지역의 래빗, 리치, 하일랜드 등 3곳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이어 15일 리버사이드 카운티 레이크 엘시노어에서 북쪽으로 15마일 떨어진 가빌란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산불이 처음 발발한 지 사흘이 지난 17일 오후 4시 기준 산불 4건은 모두 아직 진행 중이다.     그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은 모레노밸리 남쪽 레이크뷰 지역의 래빗 산불로, 7950에이커를 태웠고, 진화율은 35% 수준이다.   소방국은 지난 주말 발령된 대피 명령 및 대피 경고가 아직 해제되지 않았다고 이날 오전에 전했다.     산불로 폐쇄됐던 길만 스프링스와 뷰몬트 애비뉴 사이 79번 하이웨이 북쪽 방면 등 일부 도로는 재개통됐지만, 남쪽 방면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인근의 카운티 랜드필 로드와 브리지 스트리트도 아직 폐쇄돼 있다.   모레노밸리에서 발생한 리치 산불은 437에이커를 전소시켰으며 진화율 85%를 나타내고 있다. 리치 산불로 인해 가옥 1채가 소실되는 피해가 있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하일랜드 산불은 105에이커를 태우고 98% 진화됐고, 가빌란 산불은 338에이커를 전소시키고 50% 진화됐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소방국은 “하일랜드와 리치 화재는 진압이 거의 이뤄졌다”며 “인근 도로 봉쇄와 대피령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한편, 산불로 인해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는 주말에 발령된 연기 주의보가 17일까지 연장되기도 했다.   남가주 대기정화국(SCAQMD)은 서풍이 산불 연기를 동쪽으로 밀면서 헤멧과 아이딜와일드, 코첼라 밸리 지역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리버사이드 산불 리버사이드 산불 리버사이드 카운티 하일랜드 산불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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